문득 생각이 나길래.
그런 여자가 있다. 며칠 전 모 사이트를 지나가다가 발견한 그녀, 닉을 검색하면 인터넷에 주르르 뜬다.
얼굴도 노래도 자신의 동영상도 나이도 사는 곳도 음색도 마음도 뇌구조도 자신의 미래희망도 외간 이성에 대한 감정도
남편과 사별했다는 것도 강아지 영역 표시하듯, 스스로 여기저기 곳곳에 줄줄 흘려놓았기에 거진 다 보게 되었는데
더 이상은 들여다보지 않게 되었다. 왜? 뿜어내는 그 기운이 징그러우니깐. 그리고 유유상종이란 단어도 생각나고.
전생이 있다면, 조선시대 지방마다 하나씩 있다는 명기였을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외 온갖 정보를 한 두시간만 들여다 보면 다 드러나는 여자. 그 여자뿐일까마는.
삼주 전인가, 북한산 쪽 에사는 모 식물학자가 연수 때 그러던데,
꽃이란, 생식기를 드러내 놓은 것'이라 말해서 듣는 사람들의 얼굴을 붉히게 했던 적이 있다.
인간은 은밀하게 감추어졌지만, 가리고 있지만 꽃은 가장 강력하게 드러낸 채 유혹할 대상을 향해 유혹하는 것일까.
그리하여 살아있는 벌과 나비는 필연적으로 꽃을 찾아 꿀과 향기를 취하고. 그렇게 꽃도 살고 나비도 살아지는 것일까.
인간들은 이러한 자연의 이치에 놀라워하고, 아름다움이라 하며 이뻐라하며 노래를 만들고 시를 읊고 문학과 예술의 소재로 담는다.
꽃들을 보면 나라별 시대별 계절별 장소별 벼라별 모양과 색과 향기를 하고선, 같은 종 하나 없이 고유의 모습으로 피고 지고 있는데
그 여자는 스스로 붉다고 한다. 글쎄 안간힘을 다해 피어있는건지 원래 태생이 그런건지.
온갖 동류의 꽃과 나비들과 벌들의 시선은 족히 받았을테고.
다른 꽃들은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꽃. 찾아야하는 벌과 나비는 지나치는 법이 없겠지.
꽃과 나비. 나비와 비슷한 나방이 있다.
나방은 꽃과 무관하다.
달 닮은 불빛만 따라 다닌다.
나비는 꽃을 취하여 취하고 이루는 것이 있지만, 나방은 혼자서 무얼하며 어디로 가는것이지?
언젠가부터 트리나폴로스 때문에 나비는 희망의 존재가 되었고, 나방은 그동안의 편견과 무관심때문이겠지만, 내 스스로도 아는 바가 없다.
관념적으로 추측하고 생각해 볼뿐이다. 나방을 그려보면 묘하고 매력적인 흡인력이 있다. 산누에 나방은 그 신비로움이 환상적이고 ..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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