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미각 처참히 상처 입었던 그가 불덤불에서 꺼낸 칼날같은 신생을 외치게 하면 좋겠다. 불로 구워서 두드려서 날을 세운 청결하고 강한 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을 쓸 적에 지극한 애련을 혼신으로 깨닫게 하면 더욱 좋겠다. 애련은 우리만큼의 나이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곱씹게 되는 참 뼈저린 삶의 미각 아니던가. 미시적거리/어느한때 201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