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사진과 사진이미지를 생각하다가

uoooooc 2014. 6. 21. 20:28

 

1

 

 

 

2

 

 

 

 그동안 사진기로 찍은 일련의 결과물들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면서, 오늘따라 문득 생각되어지는 것이 있다.

그 누군가는 '사진을 찍는' 것인가, 사진을 수단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일까.

감성사진이라고 하는 낱말을 생산하고, 세태의 유행처럼, 유행같은 이미지를 복사하고 재생산해 내는 것을 본다.

 이건 사진을 통한 예술인가, 사진을 수단으로 한 이미지들인가. 

 인터넷 검색 중에서 보게되는, 일부 블러거들의 자칭 사진가라는 이름 하에, 사진작이라며 게시하는 사진들.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에다가 나열하는 나르시즘적인 몇 개, 혹은 몇 줄의 글자들.

그런 것들에서 요즘 디지털화된 산업 문명의 공허한 가벼움을 보는 듯하다.

그런 류의 사람들은 '사진가'라고 자칭타칭 말하면 안되고 

'사진을 수단으로한 이미지 가공가'라고 해야 올바르지 않을까.

스스로 사진가라고 생각하고 있음은 반성되어져야 할 일이다.

물감과 붓과 도화지를 이용하여 페인팅을 한다고 해서 모두 그림이 아니듯. 그들을 화가라고 하지 않듯.

궁극에 대한, '단순'과 '간단'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사진의 정체성에 관하여 지적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때 나도 그렇게 될 뻔했고, 그런 쪽을 좋아할 뻔했는데, 나로선 각성되어져야할 부분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 , 지금도 관련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나홀로 사진기를 들고 사물들을 찍어대고 있지만

사진가들, 그들 몇몇을 가까이에서, 작업과정의 일부나마 관찰해본 지금,

사진, 그것은 누군가들이 쉽게 입에 올릴 장르의 예술이 아님을 뼈저리게 알겠다.

시와 음악과 그림과 그외 예술 장르와 그에 따른 인간의 행위들 중에서

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사진이라고 하는 장르의 예술에 경이로움과 경외감을 가슴에 품고

겸손한 표정과  자세로 그 앞에 서고 싶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없다는 사실이 초조하지만,

지금이라는 시간이 내게 존재하는 한, 사진은 내게 늘 설레고 경이로울 것이다.

 

 

 

 

 

 

 

 

 

 

 

 

 

 

 

 

 

 

 

' > 삶의미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증  (0) 2014.06.27
너가잊지말아야할것두가지  (0) 2014.06.23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나 재미있게 살다 가노라  (0) 2013.03.29
금요일을 향하는 새벽에  (0) 2013.03.29
달 빛 묻은 진달래  (0) 2013.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