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다
박두진
나혼자 훌훌 떠나 바다로 간다.
蘭草도 거문고도 白磁 항아리도 버리고
藏書도 家族들도
꽃밭도 버리고
바다만 앞에 있는
바다만 뒤에 있는
바다만 옆에 있는
바다 망망 한가운데 深海線 저쪽
일렁대는 파도 위를 알몸 누워 간다.
가슴에는 다만 하늘
가슴에는 다만 태양
갖고 싶던 아무 것도 잊어버리고
알고 싶던 아무 것도 잊어버리고
보고 싶던 아무 것도 잊어버리고
처음 혼자 홀로인 혼자만의 나
순간이 그 영원
영원이 그 순간으로
출렁거리는
나 혼자 훌훌 떠나 바다로 간다.
東海 파도 한가운데 바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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