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한편의 좋은 시가 보태지면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
좋은 시는 삶의 방식과 의미를 바꾸어 놓으며
자기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시는 인간 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그 상처와 깨달음을
그것이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다.
우리는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를 받는 것이다.
얼음을 만질 때 우리 손에 느껴지는 것은 다름 아닌
불이다.
상처받은 자기 자신에게 손을 내밀라.
그리고 그 얼음과 불을 동시에 만지라.
시는 추위를 녹이는 불,
길 잃은 자를 안내하는 밧줄,
배고픈 자를 위한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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