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들

라일락, 입안에서 구르는 그 발음과.

uoooooc 2012. 4. 18. 04:34

 

   라일락, 입안에 구르는 발음이 참 좋다.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지.

   퇴근길의 골목길에서 발견한 라일락.  

   탄성하다가.  운전을 멈추고 창 밖으로 올려다 보며 찍다가 결국은 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봄바람은 살랑거리는데, 꽃과 이파리들이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움직인다. 화단에 올라서서 까치발을 하고 들여다보는데, 초점을 자꾸 피해간다.

   부드럽기 짝이 없는 기분. 야들야들하고 보들보들한 이파리들, 부드러운 보라빛.

   라일락 향기는 바람을 따라 오기도 가기도 한다. 이런 기분을 아찔하다고 하는가?

   어제, 두 시간 반 잠자고, 하루를 보냈는데 예민함을 제외하고는 별 일이 없다.

   좋은 사람들, 맑고 깨끗한 에너지가 끊이지 않고 다가옴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삶의 미각이다. 또한 그가 행복해하므로 안심이 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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