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의도하지 않는 긴장만이 남도록, 참된 기다림을 배울 것

uoooooc 2012. 8. 21. 01:11

 

 

  “ 왜 발사의 순간을 기다릴 수 없고, 왜 발사가 되기 이전에 숨이 가빠지는지 아십니까?

올바른 순간에 올바른 발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자기自己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발사 자체에 온 정신을 쏟지 않고, 미리부터 성공이냐 실패이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당신이 의도하지 않는 움찔하는 동작을 자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손은 올바른 방식으로, 즉 어린아이의 손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손이 잘 익은 밤송이 껍질처럼 저절로 벌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72p)


 

  “제발 명중이라는 말을 머리에서 지워버리세요.

백발백중이 아니라도 명궁이 될 수 있습니다.

저기 있는 표적에 명중시키는 것은 최고도의 무심, 무아지경, 자기 몰입, 또는 뭐라고 이름 붙이든 간에,

이런 상태에 대한 외적인 검증에 불과합니다.

통달에도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사람만이 비로소 외부에 있는 저 표적도 백발백중 맞출 수 있습니다.” (113p)


“이제 ‘그것’이 쏜다는 말, ‘그것’이 명중시킨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시겠습니까?”
나는 대답했다.
“아니요. 도대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가장 단순 명료한 것조차 혼란스럽게 느껴지는군요.

제가 활을 당기는 것인지, 아니면 활이 저를 최대의 긴장으로 당기는 것인지. 제가 표적을 명중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표적이 저를 맞추는 것인지.

‘그것’은 육신의 눈으로 보면 정신적이고, 정신의 눈으로 보면 육체적인지, 또는 둘 다인지.

그도 아니면 둘 중 아무 것도 아닌지. 활, 화살, 표적, 그리고 저 자신, 이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어서 더 이상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분리하려는 욕구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활을 잡고 쏘는 순간 모든 것이 너무도 맑고 명료하며,

“방금 마침내 활시위가 당신의 한가운데를 꿰뚫고 지나갔습니다.” (122-123p)

 

 

그는 이별이 아닌 이별에 대한 선물로 그가 가장 아끼는 활을 나에게 주었다.
이 활을 단지 호기심을 가진 사람 손에는 쥐어주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 활이 더 이상 못 쓰게 된 다음에는 기념품으로 소장하거나 하지 마십시오.

한줌의 재밖에 남지 않도록 태워 없애버리십시오.” (1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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