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들

빈 가슴 감춘 채

uoooooc 2012. 4. 29. 01:17

 

 

내가 채워 주지 못한 것을

내가 덮어 주지 못한 곳을

...

 

어떻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아는지, 빈 가슴 감춘 채

      ...    

 

마종기 /꿈꾸는 당신 中

 

모쪼록 살아있기를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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