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주치기 전에는
삶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
네가 나에게 창을 던졌을 때
작살에 찔려 허공에 버둥거리는 물고기처럼
눈은 휘둥그래졌고
세상은 놀라움의 광채를 띠게 되었다.
죽음을 품고
햇빛을 더 강하게
죽음을 품고
어둠을 더 거칠게
그리고 낯설음은
더욱 낯설게 느낄 수 있는
회복기 병자의 거울,
거울 속의 바가지여,
너와 마주치기 전에는
삶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
/ 휘둥그래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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