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들

참혹하고 슬픈 사물

uoooooc 2012. 10. 11. 02:33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안개가 자욱하거나

보름달이나 그믐달이 밤하늘에 뜬

그런 날이 아니더라도  

그저 교과서적이고 모범적인 시월의 가을 날에

참혹하고 슬픈 사물.  하나, 그리고 둘, 그리고 셋......

자꾸만 보이는 그런 날이 있다.

 

쇠로 만든 자물통과 거대한 쇠사슬과 그들의 부식과  

거절과 단절과 괴리와 당혹과 차가움과

맨 처음처럼 처음이 될 수 없음과

희망없음과.

 

가늘어지고 가벼워지고 거칠어지고 윤기없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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