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無類의 船을 따라 영원히 따라 갈 線..

uoooooc 2011. 6. 5. 21:22


 하얀 천을 마주하는 데, 심장 깊은 곳에서 저림이 밀려왔다. 천이 하얘서 눈이 부셨다. 흰 천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연필 선을 따라 감청색 비단실 두 겹으로 긴 머리카락의 흐름을 박음질하고, 그 외의 선은 동일색의 한 겹으로 밖음질하였다. 오후  오랜 시간 동안 바느질에 빠져들었다. 순결해지자. 지고지순해지자. 그리고 인내하자.
하얀 천과 푸른실의 선. 저 선을 따라서, 시간아. 흐르고 흘러 그 끝을 부디 희망적으로 보여주길 바래. 나의 자책과 나의 희망과 염원이 저기 저 선을 따라 간곡히 완성을 향해 가는 동안, 부디 이 '불가사의한 끈'을 놓아버리지 않기를.   2011.6.5.일.

이제 6월 27일, 월.
단순하고 명료하다.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세번째와 네번째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동안을 반복해서 돌아보고 반복해서 들여다보건대 어쨌든 가만히 있는 존재를 들었다 놓았다 한 결과다.
이후 오늘까지 조차도.
아무것도 해서는 안됨을 알아가고 있다.
한달 여 광란의 지경에서, 이후 날이 갈수록 평안해 보이며 차분하고 가라앉아 보인다.
고요하고 편안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사월이 일월을 구원하여야한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6월 28일 화, 아침에
이판사판이란  단어와 함께 놓다와 버리다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
놓다는 것은 일말의 자비, 버린다는 것은 단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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