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삶의 속도와 기억의 관계

uoooooc 2014. 9. 15. 23:00

하루나 이틀 정도, 혹은 며칠 동안의 여행을 다녀오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나 과거나 다른 세계에 오래동안 다녀온 것 같았다. 노상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작년에 읽었던  모 책을 다시 읽어보다가 깨달음이라고 해야하나, 흔들리던 나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순간을 만났다. 하루 이틀 정도의 여행을 다녀오면 아주 많이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때문임을 깨달았다. 왜 그랬던가, 왜 그래야만 했던가. 수년간 화두였던 나의 정체성에 눈을 가늘게 뜨고 가늠을 할 수 있는 문장을 만난 것이다.

 

- 아래는 심리학 관련, 김정운님의 글 중에 부분을 발췌. -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가는 이유에 대하여 심리학자들은 기억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시기가 길게 느껴지고, 전혀 기억할 게 없으면 그 시기가 짧게 느껴지는데 이것을 회상효과reminiscenr라고 한다.

어느 시기부터 인생이 미친 듯이 날아가는 것은 바쁘기만 했지 기억할 만한 일들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죄다 반복적으로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하는 일들뿐이었다.이런 식이라면 올 한해도 뻔하다. 일년 뒤 또 다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한숨을 쉴 것이다. 기억을 통한 의미부여와 과정을 통해 아이덴티티, 정체성이 유지된다. 그래서 끊임없이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살 만해 진다. 기억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미를 부여 해야 한다. 기억할 게 없다는 얘기는 내 삶에 전혀 의미 부여가 안된다는 뜻이다. 죽기 직전 짦은 몇 초의 시간이 마치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지면서, 인생의 중요한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본능적인 행위다.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껴질수록 긴장해야한다. 삶의 속도와 기억의 관계에 관한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옳다면 이 미친시간을 흐르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억할 일들을 자꾸 만들면 된다. 평소에 뻔하게 하던 반복되는 일상들과는 다른 것들을 시도하라는 것이다.아주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시도해야힌다.심리학자 창시자인 빌헬름 분트는 인간이 경험하는 '현재'라는 길이를 측정하면 5초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불과 5초만을 느끼면 살아간다는 것이다.과거나 미래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를 살기 때문이다.이 5초의 객관적인 단위는 주관적 경험에 의해 얼마든지 팽창될 수 있다. 현재를 구체적으로 느끼면 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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