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나무가 왔듯이

uoooooc 2012. 5. 24. 07:17

푸르고 예쁜 나무 아래서 반듯한 자세로 무릎을 세운 채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얼마나 나무를 올려다 보았는지.

무욕의 장면.

한 회의 그림 끝에 그 나무가 왔고, 지금은 거실의 천정까지 이파리가  닿은 

키가 큰나무가 되어 함께하고 있다.

직장이든 1의 장소든 2의 장소든 2층이든 

아침이든 깜깜한 밤이든 어떤 조급한 시간이든, 차를 댈 공간이 한 번도 빠짐없이 마련되어 있음에

그리하여 안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음에 

미쁘다. 신비의 생명선처럼.

내가 선택한 그 거리에서 가장 예쁜 곳이, 나를 선택하여 왔고 나만 기다려주었고 그래서 내가 머물 수 있게 되었으니.

이어서 이 곳 3층이 마련되어졌고, 월곡이 마련되어지고

(언젠가 언급했지만) 당분간일런지 알 수 없으나 가장 적절한 장소 월곡으로 옮겨간 것도 사실은 감사한 일이다.

3층은, 상하좌우 사방이 나를 아는 사람들이다. 와보니 즉시 그랬고, 오늘도 바로 아래 칸에서 발견되어져 벌써 5명이 나를 안다.

3월 15일 와서, 3월 21일 그들이 그 곳으로 간 것은 예견된 일이다.

이제는 한 사람만 그 곳에 남아서

시달리고 있는지.그 반대인지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다. 피차의 시간은 어떤 정점에서 벼락처럼 불꽃처럼 튀기도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며

곤두박질하며 오르락 내리락, 으르렁거리며 하염없이 무엇인가에 떠밀려다니고 있다.

짐을 푼 날 삼일째 그의 아들은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들었다. 그리고 이 곳을 떠나야함을 감지하고 5일만에 옮겨 갔다.

세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몫만큼 아슬아슬하게 외줄타듯 그 시간을 살았다.

5일간 환희도 있었고 벅참도 있었지만, 왠지 낯설어보였고 어색하고 몸에 맞지 않는 듯했었다.  

그들은 내가 충분히 좋아할 만큼,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나무들 같았는데

내가 아는 어떤 청년들 보다 독특하고 강하게 살아가고 있었고, 그들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가 깊고 드물게 착했다. 그러나 시퍼런 물을 가득 머금은 바위들 같기도 했다.

그들과의 인연은 그랬다. 어쩌면 그토록 각자의 일생에 지독하게 혹독한 트라우마를 남길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던 것일까.

신은 왜 이다지 잔인한 노선을 정하여 놓고 그쪽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일까. 그 끝은 대체 무엇이길래.   

나의 천성은 선계. 그러므로

당신이 사랑한 사람들을 예정된 길로 빛나는 길로 품위있게 이끌어 줄 것이라고, 여념없이 무욕으로 믿는다.

그 나무가 내게로 왔듯이.  

 

작년에 이어 금년

일평생 처음으로  이 직업군에서 주유를 하고 있는데

아무도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음이,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하고 귀하게 대해 주니 조화로운 흐름에 감사할 일이다.

일련의 흐름은 살롱데오조를 위한, 오조를 위한 흐름이다라고 생각한다.

흐름.. 흐름...

어제 오전 락이 까만 손으로 퍼포먼스한 50초의 동영상은 경외롭고

오조가 상형문자로 디자인 되어서 휙휙 날아오는데  그 결과는 경이였다.

오조의 상형문자는 신조어로 되어, 새로운 음을 붙여야겠다.

짧은 것은 사인과 난관으로, 긴 것은 현판처럼 금색과 먹색으로.

오조, 금까마귀. 오는 눈이 없고 조는 눈이 있다.

음과 양의 조화 coming soon ...

 

못생긴 상황과 추악한 사물은 보지 말것, 깨끗하고 착하고 맑고 이쁜 것만 볼 것.

내가 보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눈에 내 얼굴에 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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