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추적추적 비가 왔고 기분나쁜 추위.
하루종일 짙은 안개처럼 회색으로 뻑뻑하여 몹시 글루미한 수요일이었다.
오늘은 아침에 건물 벽 아래 주차하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는데( 너무 추워서)
전신으로 와 닿는 차가운 공기는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서 경험했던 그 기운이었다.
데자부같은.
순간적이지만. 말 그대로 찰라지만
전율, 기분좋은 전율.
꽃샘 추위구나, 이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웅크리고 종종 걸음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나도 뛰었다.
작년에 비해
내 자리는 묘하게 안락한 곳이다.
햇볕이 등뒤로 비스듬하게 노상 비치고
오른 쪽 작은 탁자에는 커피포트, 작은 꽃화분, 유리창문이 있고
그 유리 창문을 통해 작은 언덕이 보이고
그리고 여리여리한 나무들이 언덕 위에 줄 서서
이파리들을 팔랑대고있다.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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