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기록과 재생

uoooooc 2014. 6. 26. 05:40

카메라는 사고하지 못한다. 사고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한다. 하지만 어떤 카메라가 어떤 히스토리를 갖고 내 품에 들어와 사진을 찍어 주고 있는가 하는 것도 여전히 중요하다.” _이상

사진가 이상엽 선생의 포토에세이 <최후의 언어-나는 왜 찍는가>


롤랑 바르트는 “한 장의 사진은 과거의 기억일 뿐만 아니라 기억의 보고(寶庫)이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과거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되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책의 제목 ‘최후의 언어’는 롤랑 바르트가 말한 ‘기록’과 ‘재생(부활)’의 도구로서의 ‘사진’을 은유한다. 그가 강정으로 밀양으로 진도로 때로 국경을 넘어 티베트와 시베리아, 중국의 변방을 떠도는 이유는 사진이 ‘최후의 언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공성이 무너지고 폭력화되어버린 국가, 이념이 정치를 지배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신제국주의에 그늘에 억눌린 변방의 삶을 그는 끊임없는 비판적 자기성찰 속에 포획해 왔다. 신작 포토에세이 <최후의 언어>는 노마드 에세이스트로서의 사진가 이상엽을 여실히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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