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이른 아침
햇살이 충만하게
부서져 내리던 길을 걷다가.
기억해.
어디서 출발해서
어떻게 왔는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
다만
내가 스르르 움직일 때
오른쪽에 서서
크게 흔들어 주던 손.
그 손은
겨울이 계절의 귀족임을 알고 있지.
으르렁 거리는 겨울바람 소리에
비명을 지르게 하는 무서운 추위에
무주산의 한 줄 글처럼
눈을 반쯤 떠라.
겨울은 계절의 귀족임을 기억해.
의연하게 이 겨울을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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