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玄과 황금빛의 일렁임

uoooooc 2014. 8. 26. 14:52

 

 

점심 식사 후 진한 매미 소리와 함께 봉지커피 한 개를 뜨거운 물에 풀고, 컴 앞에 앉았다.

컴 속의 세상은 탁류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휘 돌고 있고, 그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그림 한 점이 있다.

한참 들여다보다가 읽어보니 아래의 글 줄들이 눈에 띈다. 

아래의 낱말묶음들을 그림과 함께 응시한다.

 

- 그에게 그것은 빛과 바람의 섬이다.

그의 그림에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동력은 바람이다.

그의 색과 소재에서 전해지는 정조는 섬의 고독과 기다림이다.

황금빛의 일렁임. -

 

사람마다는 내재된 사연들이 있기에 느끼는 바

그 양과 질이 다르겠지만 위 몇 개의 단어들은

앞으로의 '방향'에 근원적인 이유와 동력이 될지도 모르겠다.

玄과 금색, 동감動感, 강약의 '선線'...

그리고 어디론가의 정착.

 

 

 

 

 

  - 아래는 검색 중 부분 발췌함.-

 

 그에게 제주는 빛과 바람의 섬이었다. 제주시대의 그림은 극도로 단순해 진다. 고인은 생전에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공항에 처음 내렸을 때 태양빛이 강렬하게 비추면서 모든 것이 누렇게 다가왔다. 제주는 누런 색이었다."고 했다. 제주는 씨를 뿌리면 흙까지 날아가버리는 섬이다. 그의 그림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동력은 바람이다.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 쓰러져가는 돌담, 不歸의 짝을 기다리는 남정네 혹은 아낙의 옷자락, 조랑말의 성치않는 갈기와 까마귀 떼의 날개짓에서도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그를 '폭풍의 화가'로 불리는 이유다. 그이의 색과 소재에서 느껴지는 정조는 섬의 고독과 기다림이다. 작품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등굽은 사내, 혹은 지팡이를 쥔 사내가 이 불모의 쓸쓸한 풍경이 관조의 대상이 아닌, 누군가의 생활 터전임을 일깨운다. 중년이 된 그는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홀로 제주로 향했다. 서울-제주 간 비행편이 주 1회 이던 시절에. 스스로 선택한 유배생활은 쓸쓸했고 그의 황토색 갖품은 팔리지 않았지만 그는 결국 그 곳의 작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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