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카메라 가지고 오던 길에 들른 두류에서
철없을 때.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이 아무것도 아는 것도 없이 무조건 따라나선 길이었음을 이유로
막막함과 막연함이 대략 넘어갈 줄 알았다.
그즈음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사진으로는 더이상 안되겠다고.
당시에 자존심이 있었다면 이를 악물고 했었어야지.
저 사진을 보면 참 대책이 없다. 아는 것 하나없는 채로 함께함에만 기꺼워했던 백치.
머리는 텅 비고 가슴은 바람든 솜뭉치로만 가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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