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뼈저린 삶의 미각

uoooooc 2011. 7. 27. 04:58


운전하던 차에서 내려 차문을 닫는 순간에 덩치 큰 내 차는 종종 뒤로 밀린다. 그럴때면 참 어지럽다. 언젠가부터는 차가 정지되어 있음에도 차가 자꾸 뒤로 밀리는 것 같다. 요즘에는 해가 질 무렵에 자주 어지럽다. 이러다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놓을 수도 있겠다. 열리지 않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허기와 어지럼증에 기대어 저 하늘을 바라볼 때, 배고플때 밥 사주는 사람이 제일 좋다는 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돈이 없어 못먹는 자. 그의 광기과 광란. 뼈저린 삶의 미각에 길들여진 사람은 아무거나 먹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