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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하는 이 계절에

uoooooc 2013. 12. 3. 23:38

 

벽소령 만월

 

꽃/잎/의/무/게

 

 

는개가 창가에 흩뿌리는 날

소스라치듯 맺힌 이슬방울 하나로 들끓는 이념의 벽 허물고

고요의 시간이 구름바다 위 알알이 앉아있네

골 깊은 이상을 홀로 품고 투쟁의 길 목숨 받쳐 걸어도

역사는 타다 남은 반 토막 그을림으로 남아 있을 뿐

마음의 울타리에 숨기려 해도

바람 잃은 깃발은 역사의 비아냥거림으로 다시 흔들린다

소스라 칠 듯 맺힌 물방울 같은

젊음 하나는 거울 앞에 홀로 서도

 끓어오르는 흥분도 없었다

 

 

는개.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조금 가는 비

축축한 것이 느껴질 정도의 짙은 안개

misty rain , 霧(안개 무)雨(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