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소령 만월
꽃/잎/의/무/게
는개가 창가에 흩뿌리는 날
소스라치듯 맺힌 이슬방울 하나로 들끓는 이념의 벽 허물고
고요의 시간이 구름바다 위 알알이 앉아있네
골 깊은 이상을 홀로 품고 투쟁의 길 목숨 받쳐 걸어도
역사는 타다 남은 반 토막 그을림으로 남아 있을 뿐
마음의 울타리에 숨기려 해도
바람 잃은 깃발은 역사의 비아냥거림으로 다시 흔들린다
소스라 칠 듯 맺힌 물방울 같은
젊음 하나는 거울 앞에 홀로 서도
끓어오르는 흥분도 없었다
는개.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조금 가는 비
축축한 것이 느껴질 정도의 짙은 안개
misty rain , 霧(안개 무)雨(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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