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4
바람 한 점 없는 방에 누워 창밖의 어둠을 응시하다가
창가로 다가섰다.
창밖의 작은 숲은 어듬에 묻혀 실루엣만 서 있고
잦아드는 매미소리만 들릴 뿐.
달.
창문 꼭대기 즈음에 달이 보인다.
저 달은 너무 멀리 있고
오래된 흰 거미줄은 10cm 눈 앞에 있다.
한용운은
달아래 갈꽃, 갈꽃 위의 달을 바라보며 구원을 기도했겠지만
달 아래 거미줄, 거미 줄 위의 달의 구도는
내 더운 한숨을 토해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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