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들

내 창의 보름달과 거미줄

uoooooc 2012. 8. 17. 01:09

 

                                      20120804

                                     

바람 한 점 없는 방에 누워 창밖의 어둠을 응시하다가

창가로 다가섰다.

창밖의 작은 숲은 어듬에 묻혀 실루엣만 서 있고

잦아드는 매미소리만 들릴 뿐.

달.

 창문 꼭대기 즈음에 달이 보인다.

저 달은 너무 멀리 있고

오래된 흰 거미줄은 10cm 눈 앞에 있다.

한용운은

달아래 갈꽃, 갈꽃 위의 달을 바라보며 구원을 기도했겠지만

달 아래 거미줄,  거미 줄 위의 달의 구도는

내 더운 한숨을 토해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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