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들

나목을 스침

uoooooc 2010. 12.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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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엔 겨울이 있고,
그 겨울 안에는 나목이 서 있고,
나목은  그 자리에 있되  
내가 잠깐 그 곁을 지나가는 것이다.

나 역시
저 나목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많은 사람 중에 하나인 것을.  

이 겨울
기대어 쉴 곳이 아님을 알면서도,
한 때의 유사한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는 시간을 수 초간 마련해 준다는 것은
 나와 저 나목의 불가사의한 연이 이유일테지.

예견은 하였으나,
이제는
'시작된 겨울'임을 알고 온 몸 힘주어 서 있는
그대 나목.

시간과 속도를 오가며,
늘 눈부신 표정으로 바라보던 나는,
그대를 스쳐간 많은 緣  중의 하나이다.

- 두번째 눈이 온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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