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終始

uoooooc 2011. 12. 28. 13:49
종점이 시점이 된다.
다시 시점이 종점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이 자국을 밟게 되는데, 이 자국을 밟게 된 연유가 있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살았을듯한 우거진 송림 속, 게다가 덩그르시 외따로 집한채뿐이었으나식구로는 굉장한 것이어서 한지붕밑에서..이곳에법령은없었으나여인금납구였다,만일강심장의여인이있어불의의침입이있다면우라들의호기심을저윽이자아내었고방마다새로운화제가생기곤하였다.이렇듯수도생활에나는소라속처럼안도하였던것이다.
사건이란언제나큰데서동기가되는것보다오히려작은데서많이발작하는것이다.
눈온날이었다.중략..그래책장이나디적뒤적하면공분줄아나?전차간에세내다볼수있는광경,정거장에서맛볼수있는광경,다시기차속에서대할수있는모든일들이생활이아닌것이없거든 생활때문에싸우는이분위기에잠겨서,보고,생각하고,분석하고 이거야말로진정한의미의교육이아니겠는가.중략...하여 공부도생활화하여야되리라생각하고볼일내에문안으로들어가기를내심으로단정해버렸다.그뒤매일같이이자국을밟게된것이다.중략..늙은이,젊은이,아이할것없이손에꾸러미를안든사람이없다.이것이그들의생활의꾸러미요,동시에권태의꾸러미인지도모르겠다.중략..열이면열이다우수그것이요,백이면백이다비참그것이다.이들에게웃음이란가물에콩싹이다.중략..얼굴이란너무창백하다.풀이죽어쭈그러뜨린것이활기란도무지찾아볼수가없다.내상도반드시그꼴일텐데내눈으로그꼴을보지못하는것이다행이다.만일다른사람얼글을보듯그렇게자주내얼굴을대한다고할것같으면벌써妖死하였을지도모른다.
나는내눈을의심하고단념하자.차라리성벽위에펼친하늘을쳐다보는편이더통쾌하다.눈은하늘과성벽경계선을따라자꾸달리는것인데현대로서캄플라지한옛禁城이다.이안에어떤일이이루어졌으며어떤일이행하여지고있는지성밖에서살아왔고살고있는우리들에게는알바가없다.이제다만한가닥희망은이성벽이끊어지는곳이다.기대는언제나가질것이못되어서..중략..

들끓고헝클어지고오락가락하는결심과온갖안팎으로내뻗치는생각의꼬리뭄들로도피코자몰아로활자를두드리는중에노란색의문자가온다.'자신있게꿈을향해나아가고상상해온삶을살려고노력하는이라면일상속에서예기치못한성공을만날것이다타샤',숨구멍이틔어지는듯하여즉각어제와그제의온갖일들을일러바침이랄지징징대다시피썰을풀어놓는다.다솔은no하는법이없고친절하고신망있는의사처럼온갖발작광란하는내정신을진정시켜준다. 아아..징징징...배고파서커피마시는사람이여기있다.몹쓸인간들이거짓말을일삼고아침에한얘기랑저녁에하는얘기가다르고앞에서한얘기와뒤에서하는얘기가다르고그뻔뻔하고비열한말바꿈에머리가뜯겨져나가는것같고뜯겨진벽지속에겨우가려진노란테이프와갈라진균열마냥딱 그꼴이되어가고있다. 멀쩡하게잘켜지던가스불이네명의짜리몽땅한인간들이다녀간이후가스냄새만가득하고,당체뭘했는지,질푸덕한먼지먹은걸레질자국만남아있고꼴랑얻어놓은슬리퍼마저가져가버리다니.당체돈푼에그비열함들이란,이가구임을얘기했음에도오십프로혜택을받는다고거짓말을하고선당일에구렁이담넘어가듯외면해버리고마는눈과입과목소리.망할종이한두장열람하는데몇만원을붙이질않나아아온실속의화초나다름없어세상의깜깜함을모른다하신모친의말씀에눈하나깜짝않았던몇달전의..하나도버리지않고얻은그모든것들의남루함에스스로아무렇지도않은척즐겁게가졌으나역시그온갖종류의남루함에지쳐서나가떨어져앉은어제밤이었다.의자위에쪼그려앉아어찌할줄모르는중에우리가있잖아요라고말해주는저사람들.분홍색욕조에찔찔거리고나오던미지근한물,뒤돌아서걸어나오면서도자꾸돌아봐지던오촉짜리전구가켜져있던,그마저도없던그옆,오래된시골집처럼기우뚱한건물의수직선꼴,내리막에넘어질것만같던,캄캄한어둠만가득해서오래들여다볼수도없던창문밖,몇조각달리지않던휴지걸이,이모든것들이며칠후에혹은몇달후에종달새처럼희망적이라고노래부르듯할수있을까.그와중에또다시십이월이십팔일오후다섯시를바라보고있는것이다.가까이다가오고있는그시간을..

아이스케이크간판에눈이잠깐머무는데,이놈을눈내린겨울에빈집을지키는꼴이라든가제신분에맞지않는꼴..중략..한폭의고등풍자만화가될터인데하고나는눈을감고생각하기로한다. 중략..눈을감고한참생각을하노라면한가지꺼려지는것이있는데이것은도덕률이라는거추장스런의무감이다. 중략..가만히기억을더듬어본다것같으면늘이아니라이자국을밟아본이래그모습을한번이라도쳐다본적이있엇던것같지않다.하기는나의생활에긴한일이아니매당연한일일게다.여기에하나의교훈이있다.횟수가너무잦으면모든것이피상적이되어버리나니라. 중략..나는종점을시점으로바꾼다.내가타는곳이나의시점이되는까닭이다.이짧은순간많은사람속에나를묻는것인데나는이네들에게너무나피상적이된다.나의휴머니티를이네들에게발휘한다는재주가내겐없다.이네들의슬픔과기쁨과아픈데를나로서는측량할수가없는까닭이다.사람이란횟수가잦은데외양이많은데는너무나쉽게피상적이되나보다.그럴수록자기하나간수하기에분주하나보다. 증략..사람들은 판단을기다리는모양이다.허나경망스럽게유리창을통하여판단을내려사는안된다.피상적법칙이여기서도적용될지모른다.투명한듯하여믿지못할것이유리다.판단을내리는자에게별반이해관계가없다손치더라도판단을받는당자에게오려든행운이도망갈지.여하간아무리투명한꺼풀일지라도깨긋이벗겨버리는것이마땅할것이다...터널속은공연히바퀴소리만요란하다.구역날악질의연기가스며든다.허나미구에우리에게광명의천지가있다.그것이苦力에위안이될수있다.중략..이제나는곧시종을바꿔야한다.하나내차에도달고싶다.세계일주행이라고달고싶다.진짜고향이있다면고향행이라달고싶다.도착해야할정거장이있다면정말좋겠다.한시인의시종을베끼면서나또한 그안에서나를베끼면서네시가오기를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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