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버리고
황혼이 湖水 우로 걸어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온 것은
참말 異蹟이외다.
오늘 따라
연정(戀情), 자홀(自惚), 시기(猜忌), 이것들이
자꼬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료.
하나, 내 모든 것을 餘念없이
물결에 씻어보내려니
당신은 湖面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윤동주
황혼이 湖水 우로 걸어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온 것은
참말 異蹟이외다.
오늘 따라
연정(戀情), 자홀(自惚), 시기(猜忌), 이것들이
자꼬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료.
하나, 내 모든 것을 餘念없이
물결에 씻어보내려니
당신은 湖面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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