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들

붉은자락

uoooooc 2014. 5. 13. 01:39

 

 

 

죽기 전에는 결코 이별을 완성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날 벽을 향해 모로 누워 잠이 들었는데

핏물묻은 영이 자락이 되어 몸을 죄며 덮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붉은 자락의 엄습과 그 기운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허우적거리는 중에

어떤 천기 한 줄이 있어 이성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숨몰아쉬며 불을 찾아내고 새벽 1시 35분에 깨어났다.

그 날 이후 잠시 내 손에 들어온 목걸이는, 그때를 선연히 기억은 하되 거듭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