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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더 강하게 어둠을 더 거칠게

uoooooc 2014. 4. 4. 03:47

 

너와 마주치기 전에는

삶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

네가 나에게 창을 던졌을 때

작살에 찔려 허공에 버둥거리는 물고기처럼

눈은 휘둥그래졌고

세상은 놀라움의 광채를 띠게 되었다.

죽음을 품고

햇빛을 더 강하게

죽음을 품고

어둠을 더 거칠게

그리고 낯설음은

더욱 낯설게 느낄 수 있는

회복기 병자의 거울,

거울 속의 바가지여,

너와 마주치기 전에는

삶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었다.

 

/ 휘둥그래진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