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주목하는 이유
김*만,차마고도를 가다] (상) 차마고도의 심장 시저우(喜州)
시저우의 노을. 2012.김*만
사진 작가 김*만이 茶馬古道를 품고 있는 중국 윈난성을 다녀 옴.
중국 남서부 오지인 윈난성은 영국작가 제임스 힐튼이 이상향으로 묘사했던 곳으로,
김*만은 그곳 사람들의 삶과 자연 풍광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부산파이낸셜뉴스 창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특별기획에는 중국 전문가인 박현 난징사범대 명예교수가 동행해 글을 썼다.
총 3회에 걸쳐 게재될 '김중만, 차마고도를 가다'는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과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촬영된 김*만 작가의 사진작품은 내년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 fnart SPACE에 전시될 예정이다. < 편집자주 >
/ 이 사진가를 탐구(?)해야 할 이유 발견함. 부산 파이낸셜 뉴스 창간이라. 동행하여 글을 쓰는 사람이라.
사진에는 어떤 이유로든 글을 쓰는 사람이나 글이 필요함.
인사동이 아니라, 신사동에서 전시를 한다고한다. 강남. 그렇다면 금년 초에 방문해야한다는 결론. 나는 인사동, 3월 초이므로.
( 아래는 기사의 글 중, 부분 발췌 )
차마고도의 중심도로는 좁고 험난한 길이라기보다 곳곳에서 열리던 이레장과 보름장을 이어가는 넓고 번잡한 길이었다. 영상매체에서 만나는 비탈 지고 험난한 길들은 차마고도의 모세혈관에 견줄 수 있는 작은 지선일 따름이다. 큰 길목마다 자리잡은 크고 작은 마을들은 차마고도의 주요 거점이었고, 여러 종족들이 다양한 언어를 쓰면서 공존하던 이런 마을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방으로 끝없이 이어진 넓은 마을광장이 있었다. 흔히 쓰팡제(四方街)라 불리는 이 마을광장은 다양한 언어의 전시장이자 수십여 종족들의 혈통 박물관이며 문화와 생산물의 교류 박람회장이었다.
차마고도가 문화대동맥이라면 차마고도를 오고가던 교류주체인 마방은 그 혈액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물건을 실어나르는 상업의 주체이자 문화교류를 가르치는 이동 학교이며 종족들의 공존을 위한 조정자이자 주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한 정보동력이기도 했다. 그들의 역할은 반세기 전까지 이어져왔으며 아직도 이 지역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데서 차마고도를 들어내긴 어렵다.
이런 길목들 가운데서 차마고도의 심장부에 해당되는 곳을 들라면 필자는 시저우(喜州)를 꼽고 싶다. 그곳은 차마고도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마방의 근거지 가운데 하나이자, 공존과 화해 및 융합의 문화를 가장 잘 꽃피운 곳이며, 가장 수준 높은 건축문화와 가장 안정된 주민생활이 향유된 곳이고, 기나긴 차마고도의 중간지역에 있었다. 아울러 이곳은 차마고도를 기반으로 세워져서 차마고도를 더욱 발전시켰던 옛왕국인 다리국(大理國)의 중심 영역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저우는 동양의 운율과 서양의 운율이 만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 곳이며, 여러 종족의 악기들이 만나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이루어낸 곳이고, 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 다양한 종족들의 구성원들이 제 특산물을 갖고 찾아들어 서로 웃으면서 거래를 하던 곳이었다.
그런 시저우를 김*만 사진작가가 카메라를 안고 찾아갔다. 아프리카의 야생을 담던 가슴과 도시의 감성을 담던 눈빛으로, 산수를 그려내던 호방함과 수많은 인물을 그려내던 섬세함으로 차마고도의 심장을 만나기 위해 시저우를 찾았던 것이다. 차마고도의 공간을 평면에 담아 새로 한 줌의 숨을 불어넣기 위해서! / 언론의 힘을 빌은 글은, 방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의 눈은 시저우의 마을 광장인 쓰팡제를 중심으로 시간의 그림자를 찾아내고 있었다. 좁은 골목과 넓은 길, 두레 우물과 고색찬연한 집, 천년 세월을 누려온 나무와 홀치기로 쪽염색을 한 천조각, 특이한 음식과 전통복색을 걸친 사람들, 작가의 카메라가 마치 눈이라도 달린 듯 여행자의 시야가 놓치고 있는 풍경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짧게는 수백년, 길게는 천년을 넘겼을 차마고도의 그림자들이 다시 숨을 쉬면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코앞에서 아프리카 사자의 눈썹을 담아내던 그의 카메라엔, 뺏지 못해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 주지 못해 안달하는 시저우 노인들의 선량한 모습이 그들의 얼굴 주름과 함께 담기고 있었다. 도시의 빌딩과 감성을 담던 눈빛에는 시저우의 늙은 건물들이 햇살을 받으며 밀려 들어갔다. 수많은 인물을 그려내던 자리엔 골목과 벽돌에 담긴 세월의 흔적이 스며들었으며, 산수를 그려내던 호방함은 옛 마을의 얼룩진 담벽에서도 진경산수를 찾아내고 있었다. 차마고도의 심장은 그렇게 작가와 첫만남을 하고 있었다. 작가는 이제 차마고도의 원형을 담고 있는 더 아름다운 마을을 찾고 싶을 것이다.
aragaby@hanmail.net 박현 난징사범대 명예교수 / 이 부분, 살짝 웃음이 난다. 구조이고 구도이므로.
/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이 한 장면의 사진을 보면서, 느낌이랄까 생각은. 역시.
많지만. 내년 초, 전시장을 방문할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