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시공의우수와신비
uoooooc
2012. 1. 19. 01:47
갈때도 요만큼 비가 왔고 이후 23시간 내도록 어두워지는 시공, 밝아오는 시공, 또 어두워지는 시공을 사이에 두고 이 시간 이 곳은 비가 온다.오감 중에 어느 한 곳이 덜 예민한 곳이 있으랴마는, 유난히도 비가 올 때 청각에 집중도가 높다.비오는 날에 들리는 빗소리는 자아의 안팎을환장하게 한다.지금일월십팔일을지나일월십구일이라는날이시작되었다.요즘내겐계단이란것이두려운사물이다.십이월마지막날안동에서기다란돌계단에서앞으로구르고동시에450d가나딩굴었다.지난일월팔일인가금요일저녁에는현관입구계단에서뒤로그대로추락하여,수초간슬로우비디오마냥죽음의파노라마를경험했는데후자의경우,전자에비해충격이컸으며삼박사일간시체처럼누워만있었음에도그기분이기묘하게도쾌감스럽기짝이없었다는 것이다.은밀하다는것흔적도없이사라질지도모른다는것.어떻게될지전혀알수가없다는것,어떻게될지뻔하게알수있다는 것,둘중에한가지는분명하게만나지게될것이다.전조와예감을동시에안고무모함에투신을하고 있고그것은단지홀로진행하고있으며,뭉크그림의그림자처럼 불안감과두려움의전조가어렴풋이,말그대로그림자처럼곁에드리워져 있다.그렇다.그냥드리워져있다.형체를노출하지않은채드리워져만있다.이문장을나열하는중에,거제도를사랑하여,별의궤적만내도록며칠씩따라잡던그남자.문득분신으로,굳이분신을택하여스스로삶을마감한사진작가에대한대화가생각난다.숙연한적막감중에나도그럴지몰라라고하던말에어쩌면그럴지도모른다는,멜랑꼴리하며다소신비롭기조차한그 이이야기가비극적인영화처럼저릿하며눈물이핑돈다.살아남아야한다는것은늘상화두다.손금의신비의선을들여다보며신의가호를믿는사람이우리아니었던가.그런데계단추락사고에관한한후자의계단사고이후뒤이어몇시간지난그공간에서도계단사고가있었다는데,텔레파씨란단어가무색하였다.지나치게불가사의하지않은가.이런저런기분으로묘하게도터지는웃음.꼬막과바다에서나오는모든풀종류와돼지의가장맛없는부위의가장맛있는맛내기.석쇠김.아까워서아끼던식탁요리들.물꽃이피었네.비가멈춘창문밖으로보이던겨울나무가지에핀 물꽃.사전에도없던꽃의말.창문안에서창밖으로내다보던겨울과닭장과장닭과안개와 빗물들과.자유와충만.사람이만든시간이라는구획속에서,같은구획안일지라도어떨땐많이살았고어떨땐눈꼽만큼도살지않았음을 알지.타임머신을타고시공을초월하여많이많이살다가온사람처럼깊이깊이멀리멀리,아프지도않고두렵지도않고그러다가끔씩은멜랑꼴리하여지는,신기한,아니신비한시공간에부유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