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목적없는 복종
uoooooc
2011. 11. 29. 02:57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사별을 경험하고 반복적으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 특히 어머니와 사별한 탓일까. 그는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무력감을 함께 느끼는 듯하다. 지금까지도 그의 회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무목적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복종하는 태도이다. 이런 태도는 그의 삶에서 습관으로 굳어졌고 오랫동안 그는 환경에 타성적으로 목적없이 복종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우울증은 부모의 상실 혹은 가족 붕괴 등 그와 관련된 이유가 많다고 하는데, 그 영향으로 글이든 여타 작품에서든 이성관계에서 조차, 상실감을 향한 어떤 존재나 대체 대상을 끊임없이 찾아나선다. 상실감을 대신하여 굳이 요원함을 알면서도 쓰라리고 쓰디쓴 고통과 달콤함을 번갈아 가며 갈망하고 희구하려한다.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열망, 어머니를 대체하는 대상의 추구, 고립과 단절과 낙담 등, 구체적일 수 없는 막연한 분위기가 작품의 주된 색이 된다. 글쓰기 등 작품 속의 낭만 혹은 자아의 모색은 유년시절의 상실과 그 결과로 생긴 정서적 불안 때문에 약해진 자신을 지탱하려는 무의식적 시도일까.
우울증에 빠져있을 때는 이렇듯 무목적에 대하여 속수무책이었지만, 글을 쓸수 있을때면 언제나 무력감 즉 무목적과 싸울 힘이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듯하다. 그의 여인 중 하나인 그녀는 그를 위해 끊임없이 자극했다. 그에게 뭔가를 해보라는 것은 조심스럽다. 지나치게 동정적인 태도를 취하면 그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더욱 심하게 느낄수 있고, 반면 지나치게 격려하면 자신의 절망의 깊이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아주 적절하게 균형을 잡아야한다. 그래야 그는 작품을 만들 수 있고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이 완성되는 동안 스스로도 자신이 치료됨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