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삶의미각
먼 곳, 그 깃발의 끝이 아득하게 보이는 날
uoooooc
2014. 9. 9. 01:52
추석을 하루 지나, 두번째 날인 저녁에 H에게서 전화가 왔다.
Y 왔어요?
아니, 안왔어. 왜?
.
.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전화를 끊고 커피를 마시면서 지인에게 안부문자를 마무리하다말고 갸우뚱했다.
이런? 이상하네. 그럼 어제 밤에 서울역에서 돌아섰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어디에 있단 말인가.
Y에게 전화를 했더니 바로 받는다.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해왔지만
그들의 가슴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으리라.
나는.
망연자실했다.
나는 이를 지그시 깨물며 그들을 위해 담담해야만 했다.
뿔뿔이 흩어져 있다.
내도록 짓누르는 무게, 이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야할까.
때라는 것이 있다.
그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