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혀서
밤 내도록 인증카드 찾다가 포기하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곯아떨어지고 이 시간 일어나서 여기다 아직도 덜풀린 내 감정을 두드려대고 있다.
어제 밤엔 들고있던 폰을 어찌나 세게 집어던졌든지. 그래도 멀쩡하네.
월요일, 직장에서의 하루 플러스 그 이후의 상태는 아무거나 내동댕이질할만큼 짜증나는 시간들이었다.
좁아터진 공간에서 끊임없이 수다들을 떨어대는데 그래 그건 수다다. 징그러운 상황들.
헤드셋과 함께 볼륨을 높혀 끊임없는 쇳소리들을 차단하고 일을 하는데
망할 컴퓨터인지 인터넷인지, 느려터져 시간을 다 잡아먹고, 클릭할때마다 에러생기고 다운되고. 주위의 옥타브 높은 목소리들까지.
그 시간따라 응대해줘야하는 온갖 문자 메세지. 전화, 인증번호들, 거슬리는 소음들. 참 좋겠다. 저들은 손금들이 단순해서.
머리에 기스가 날 정도로 수다들을 멈추지 않는데, 애들같으면 조용하라고 하겠구만.
내가 사라지는게 낫지. 온갖 전표와 카드와 이체 서류를 던져놓고 잠시 바람쐬고 왔더니 인증카드가 사라지고.
아무리 뒤지고 찾아도 없다. 뭐가 이렇게 짜증나는 일이 많은 하루야?
그 다음 해야 할 일들이, 올스톱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진 상황은.
블러그 주소 원위치.
차라리 습관적으로 클릭한다면 오히려 괜찮아.
짐승은 배신하지 않는데 인간이 배신하더란 이야기도 전해오더라만.
물에 빠져 품에 앵겨드는거 건져주었더니.입으론 미소띠면서 눈의 움직임은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지.
에이.ㅉ. 주소바꿔도 소용없네. 바꾼지 며칠만에 원래 주소로 수정함.
무례하고 갑갑하며 뇌상태가 덜 자란 족속들 틈바구니에서 숨쉬기란 짜증이 돋고 고단하다.
상대방이 하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머리나쁨과 그래서 더 나쁜 결과로, 처리해버리고 마는 그 무능력함과 아닌척하는 비열함까지.
내가 경멸하는 이유다. 대단하고 막강한 권력이면 몰라, 꼴랑 한뼘의 깊이도 안되는 그것, 그 얄팍함도 권력이라 생각하는지
주변의 눈치보느라고 목소리도 어깨도 꼿꼿하게 못펴는 꼴을 하는 속물들.
신념도 없고 정체성도 없고 대안 마련도 없이 예년에 했던건데요? 내가 한 게 아니라 누가 하라고 했는데요?
그건 원칙도 아니고 핑계이고 변명일 뿐이다.
월요일 1,2,3,4,5,6...피곤함도 모르고 정작 잘 보내다가 이후에 마른 장작에 불이 붙은 듯 활활거렸다.
그렇지. 콩은 콩이고 팥은 팔일뿐. 콩쥐는 콩쥐고 팥쥐는 팥쥐일뿐.
아무리 물 잘주고 영양많은 흙으로 북돋워도 그 종자가 달라지랴. 근본이란게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