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진들

겨울은 계절의 귀족

uoooooc 2012. 12. 6. 03:47

 

 

초겨울의 이른 아침

햇살이 충만하게

부서져 내리던 길을 걷다가.

기억해.

어디서 출발해서

어떻게 왔는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

다만

내가 스르르 움직일 때

오른쪽에 서서

크게 흔들어 주던 손.

그 손은

겨울이 계절의 귀족임을 알고 있지.

으르렁 거리는 겨울바람 소리에

비명을 지르게 하는 무서운 추위에

무주산의 한 줄 글처럼

눈을 반쯤 떠라.

겨울은 계절의 귀족임을 기억해.

의연하게 이 겨울을 살아내자.